안녕하세요^^오늘은 "기억을 파는 가게"라는 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기억을 파는 가게"는 기억을 지우고 싶은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아빠의 부재, 알고 보면 다 상처 하나쯤 가슴에 담고 사는 아이들, 그러면서도 이성 교제와 미래의 꿈에서 자유롭지 않은 아이들…. 그 아이들을 보듬는 건 현실의 어른이 아닌, 기억을 지워주는 가게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메멘 토이에 있는 장난감에 투영한다. 기억을 지니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는 아주 ‘편리한 장난감들’.
그런 장난감을 통해서도 아이들은 성장한다. 성장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있어요.
우선, 주인공인 아리는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와, 엄마와 단칸방에서 살아가고 있고, 태권도를 좋아하는 씩씩하고 털털한 여고생입니다. 이런 털털한 성격을 가진 여고생에게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첫사랑.. 소꿉친구였던 정민이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지만 첫사랑은 항상 서툰 법이죠ㅎㅎ 어릴 때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괜히 괴롭혀서 관심 끌고 싶은 것처럼..
아리 역시 정민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에, 아리의 라이벌인 상희가 정민이에게 먼저 고백하게 되고, 사귀게 됩니다 ㅠㅠ
또, 아리의 엄마는 '호저 씨'라는 남자를 데리고 와 새 살림을 시작하려고 하죠.. 돌아가신 아빠가 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 아리를 더욱더 괴롭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리는 학교 뒷문 근처에 생긴 "기억을 파는 가게", '메멘토이'를 발견하게 되고, 말하는 보라 고양이와 초능력을 지닌 달걀 아저씨를 만납니다. 달걀 아저씨가 지닌 초능력이란 바로 기억을 지우는 일이었는데요.
고민들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아리는 달걀 아저씨에게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하지만 달걀 아저씨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하지만 아리는 괴로운 기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라 이렇게 말합니다.
"기억이라고? 기억이라면 죄다 지워버리고 싶은 것들 뿐인데." 결국 아리는 메멘토이에서 기억을 지워버리고 괴로운 기억을 지웠지만 아리는 기분이 썩 홀가분하지 않은데요, 학교의 같은 반 친구들과 짝사랑했던 정민이까지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해서, 다시 메멘토 이를 찾게 되고, 기억을 지우는 일에 중독되어버린 한 아줌마를 목격하게 되고 '기억 삭제'의 부작용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아리 자신이 선택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뒤, 아리는 자신이 빚어낸 괴로운 기억들은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은 아리가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로 잊고 싶은 기억이 생기면 메멘토이로 가지 않고 자신의 괴로움과 당당히 맞서고자 합니다. 괴로움과 당당히 맞서고자 하는 아리.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작가님께서 말하고자 하는 게 이 부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
이 책 속에 나오는 보라 고양이 재리는 여고생 아리에게 '기억은 항체이자 신체'라고 말해줍니다.
"수두를 앓았다고 생각해봐, 당장은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겨서 몸도 마음도 아프지만, 한 번 앓고 난 뒤에는 그 증상을 몸이 기억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안 생기게 방어하지. 하지만 수두를 앓았던 경험을 없던 일로 하고 몸의 기억을 지운다고 쳐봐. 담엔 어떻게 되겠어?"
아리는 반사적으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또 수두를 앓겠지. 빨갛게.", 아마 전보다 더 아플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전에 없던 후유증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픈 기억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온몸으로 앓는 것입니다.
따가우면 따가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그 상황 속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아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 울고 나면 엉덩이 툭툭 털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만약 그 아픔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또는 사별에서 비롯되었다면 눈이 퉁퉁 불도록 울고 나서 한 가지 더 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그건 바로 그 사람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기억하고 추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책 속에서의 아리에게는 정말 심각하고 지우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일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 한들, 안 좋은 일이 여러 개 겹쳐서 일어나면 충분히 정신없고 괴로울만하죠...
이 책을 읽고 느낀 건, 누구나 괴롭고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기억들로 인해서 이렇게 성장했고, 아픈 기억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온몸으로 앓는 것, 그리고 괴롭고 아픈 기억이 나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생겼다고 할지라도 나 자신을 용서해야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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